진영 ·
2023/06/12

@콩사탕나무 
열외인 사람한테도 합평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다른 분들도 신체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데 모르고 살 수도 있을겁니다. 저도 신장은 모르고 지날 뻔 했는데 우연히 알게 됐지요.  
저도 글로 풀어 낼 경험과 사연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다음엔 안 만날껴!
콩사탕님 푹 주무시는 편한 밤 되셔요~

콩사탕나무 ·
2023/06/12

[합평]

<적어도, 겉은 멀쩡합니다>라는 제목을 보고 겉은 멀쩡하다니? 그럼 속은? 그 속은 흔히 알고 있는 속마음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몸속의 장기였다니? 너무 놀랐습니다. 
진영님은 정말 숨겨둔 사연이 많으신 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글을 쓰지 않았으면 어쩔 뻔했나요? 글로 풀어내야 할 경험과 사연들이 어마어마한데 말입니다.

첫아이의 출산으로 알게 된 자궁기형, 둘째 아이의 출산 때는 하나밖에 없는 신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마주한 내 몸의 비밀 너무나 충격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주기적인 건강검진에 과할 정도로 초음파와 CT 촬영도 하니 당시엔 내 몸의 상태에 대해 모를 수밖에 없었을 듯합니다. 

출산 후 어떤 설명도 없이 받게 된 무리하고 무례한 검사 과정은 실감나게 서술하셨더라고요. 덩달아 화가 나고 춥고, 몸이 떨리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알게 된 몸의 비밀에 황당한 것도 잠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장기기증을 부족하게 한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끼는 진영님을 보며 참 마음이 단단하고 건강한 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설 같은 인생, 또 어떤 이야기보따리들이 쏟아져 나올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얼에모] 계속 함께 하게 되어 너무 좋아요. 
다음 [얼에모]에서 또 만나요^___^

진영 ·
2023/06/09

@박현안 
역시 현안님. 저의 고민을 쪽집게처럼 딱 찝어주셨습니다. 통찰이 부족한 글...
휘리릭 일사천리로 마음 가는대로 쓰기를 즐기는 지라 늘 가벼운 글이란 게 저의 고민이거든요.
미리 설계하고 마무리를 고심하고 그런 글짓기의 노력은 한 없이 부족한, 아직도 그저 글쓰기의 범주에만 머물고 있다는 고민..
이젠 좀 성숙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얼에모1에도 참가했지만 여전히 후딱 쓰고 퇴고만 좀 오래 했던 것 같습니다. 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시간마저 사랑해야 비로소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는거겠지요. 언제쯤이면 깊은 통찰의 글을 쓸 수 있을런지. 그런 날이 오기나 할까 싶네요.
저는 어떤 글이 쓰고 싶은 걸까요. 어떤 글을 쓸 수 있을까요.
저도 답을 모를 질문을 하며  오늘도 또 쓰겠지요. 뭔가를 쓰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니까요.
늘 감사합니다. 현안님. 곁에 있어 주셔서 든든합니다.

아멜리 ·
2023/06/08

[합평]

진영님, 처음으로 합평을 하게 되었습니다. 

임신 출산 과정도 힘겨운데 신장이 하나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또 얼마나 놀랄 일인가 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글을 읽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고 당황스럽다가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마음을 쓸어내릴 일을 통해 '몸의 비밀'을 이야기해주셨어요.

내 몸의, 내 신장의 비밀이 진영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혹은 이 비밀을 알게 된 후 어떤 생각의 변화 또는 마음의 변화가 있었는지 조금 더 깊게 들어가보면 글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독자로 하여금 진영님이 '몸의 비밀'을 통해 나누고 싶은 진짜 이야기를 듣게 될테니까요.

건강하게 생활하며 마음 담는 글들 써보아요! 잘 읽었습니다. 

[합평]

이번에 건너 뛰시나 했는데 써주셔서 넘 반가웠습니다!
진영님 안에는 글로 다룰 이야기들이 차고 넘치네요. 신장이 하나밖에 없었다는 대목에서 쓴 웃음이 나왔네요. ㅜㅜ 의사도 그렇지만, 당사자인 진영님은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온 몸을 따뜻하게 감싸도 모자랄 산모를 오랜 시간 검사를 핑계로 생고생 시킨 대목은 정말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출산 후에는 호르몬의 변화로 그렇지 않아도 작은 일에도 분개하고 속상해 눈물이 쏟아지잖아요. 그런 상태에서 저런 일까지 겪으셨으니, 당시에 얼마나 분하고 힘드셨을까요.

예전에 티브이에서 심장이 오른쪽에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있어요. 모든 기관이 거꾸로 몸 안에 자리잡은 사람의 이야기였어요. 불가사의한 일이긴 한데, 아무 이상이 없다더라고요. 이런 여러 경우들을 보면 인간에게 상식이란 정말 상식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글은 나무랄 데 없이 경쾌하게 진행돼요. 진영님의 화끈한 스타일 만큼이나, 글 역시 본격적으로 이야기에 돌입하고 마무리도 적절한 지점에 미련 없이 끝나죠. 군더더기 없는 상황 설명과 적절히 분노하면서도 독자보다 더 감정이 나아가지는 않는 화법이 인상적이에요. 억지로 교훈을 찾거나, 마무리를 위해 부단한 애를 쓰지 않는 점도 장점인 것 같아요. 

이게 사실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 될 수도 있어 보여요. 장점은 쉬이 읽히고 가볍게 읽기 좋다는 점이고, 단점은 가볍게만 읽힐 수도 있다는 점이에요. 진영님이 어떤 글을 추구하시는지, 어떤 글을 쓰고 싶으신지, 제가 정확히 알지 못해서 이건 경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글의 업그레이드를 바라신다면 추가적인 통찰을 곁들이는 시도를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역시나 믿고 읽는 진영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계속 함께 해주실 거죠? ㅋㄷ 

진영 ·
2023/06/02

@클레이 곽 @살구꽃 
ㅎㅎ 그때 장기 분리해 주다 방광 찢는 바람에 수술을 7시간이나 했습니다.
엄마는 신장도 의사가 실수로 뗀것 아니냐고 의심하기도 했죠.  ㅎㅎ 그건 진짜 큰 수술이라 하더군요. 암튼 다 뒤져도 하나 뿐이고 그래서 기능검사까지 한거구요. 몸 속에도 여러가지 기형이 많나봅니다.  ㅜㅜ
우리는 바보들의 집단인지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실수로 찢은 방광 수술비까지 몽땅 다 내고... 몇 달을 치료 받으러 다니고... 그 병원에서 우리는 양반으로 소문이 났다고 하네요. 나중에 그 병원 간호사가 같은 학부형이라 얘기가 들리더라구요  바보라는 소리죠

살구꽃 ·
2023/06/02

세상에나~~ 환자도 그럴진대 산모를 그렇게 막무가내로 검사하는 병원이 어디랍니까? 
병원검사라면 아주 신물이 나요. 피검사 한다고 구순노인네 사타구니 근처에 주사바늘을 꽂은 의사가 자신의 실수로 다시 뽑을 때 저는 막 싸웠어요.  당장 다른 의사 오라고. 환자는 다음이고 자기네 필요한대로 검사,,,아 갑자기 열이 오르네요. ㅜ.ㅜ;; 

다시 진영님 글로 돌아와 
마음을 쓸어내립니다. 정말 생명은 신비롭네요. 
심장아니고 신장이어서 너무나 다행이에요. 하느님께 감사가 절로~ :)

·
2023/06/02

다른것은 동의 하지만, 태어나면서 부터 신장이 1개라는 부분은 동의하기가 어렵네요..병원에서 무슨잘못으로 오진을 한것은 아닌지..그렇게 태어나는것이 가능한지 한번 의학논문을 찾아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참 힘드신 생을 살아오셨네요..그래도 건강하셔서 참 다행입니다. 

진영 ·
2023/06/02

@수지 
수지님. 저도 사연이 없어 쓸거리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버라이어티란 말이 딱 맞습니다. ㅜㅜ

최서우 ·
2023/06/02

자식을 둘이나 잘 낳고 기르고계신 진영님 위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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