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변비를 시원하게 뚫는 방법을 알려드려요

알벗
알벗 인증된 계정 · 함께 알아가는 친구, '알벗'입니다
2023/06/24
출처: 언스플래쉬
‘아 과정이 너무 더디다. 왜 이렇게 안되는 거지?’

‘미루고 미뤄서 책상에 앉지 못한지 몇시간째, 왜 이렇게 시작하기 힘들까?’

미루기(procrastination)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해야하는 일에 몰입하지 못하고 미루고 미루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예를 들어, 작가들에게는 글막 현상(writer’s bloc)이라고 하는 대표적인 미루기 습관이 있죠. 어떻게 해도 글이 나오지 않아서 정말 고통스러워하는 거죠. 베스트셀러를 쓰고도 글막 현상 때문에 다음 책을 몇년동안 쓰지 못한다던지, 편집자에게 원고를 넘겨야 하는 당일인데 한글자도 쓰지 못했다던지.

제 말로 표현하자면, 미루기는 생각 변비(thought constipation)가 되겠습니다. 다른 일은 일상에서처럼 편하게 다 할 수 있는데 변비가 걸린 특정 과업 때문에 회로가 막혀버립니다.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어지고, 책상에 앉기 싫어지고, 쓸데없이 딴짓을 하면서 계속해서 미룹니다. 도서관에 갔다가 자리를 옮긴다며 집으로 돌아오고, 당이 필요하다며 편의점에 가서 이것저것 사왔다가, 이젠 다 먹고 배부르다며 쉬러 또 나갑니다. 책상에 다시 앉아서는 핸드폰을 켜서 릴스를 봅니다. 죄책감이 느껴지면 노션을 일단 켜둡니다. 이젠 유튜브 영상을 보는 자신을 발견하죠. 벌써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변비에 걸려 미루기만 했네요.

최근에 생각 변비를 겪었습니다. 여러가지 성장 방법론으로 몸과 마음의 상태를 많이 개선해둔 상태라서 이전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었고, 훨씬 더 ‘의식적으로 미뤘’습니다. 생각 변비가 왜 일어나는지,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하며 산책을 했죠. 작업은 매우 더디게 끝났지만, 덕분에 오늘의 글감을 얻었으니 배운 것이 있는 셈입니다.

혹자는 미루기의 원인이 ‘완벽주의’라고 말합니다. 너무 잘하려고 하고,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막상 과업에 들어가지 못하는 겁니다.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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