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고 천박하다"... 홍범도 흉상 철거에 분노한 기자들
2023/08/31
"그러니까 해군에 물어보고 싶은데, 함명을 변경한 전례로 나라가 망했을 때 그러니까 소련 같은 경우, 그리고 히틀러가 알아서 마음대로 한 경우가 있던데 그 외에 선례가 있습니까?"
한 국방부 출입기자가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에게 홍범도함 함명 변경과 관련해 물었다. "확인해 보겠다"는 불명확한 대답이 돌아왔다. 정부의 육군사관학교(육사)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방침이 큰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지난 29일 오전 열린 국방부의 언론 브리핑 영상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대체로 이런 식이었다. 8월 28일 국방부가 배포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관련 입장문을 포함해 국방부를 향한 기자들의 원성이 이어졌고, "확인해 보겠다" "입장을 정리 중" "검토 중" 등 정부 측의 애매한 답변이 계속됐다. 한 국방부 출입기자는 전 대변인을 향해 "이게 얼마나 참 부끄럽고 이게 천박합니까?"라고 면전에서 일침을 놨다.
"어제 입장문은 이게 참 국방부 출입기자로서 우리 국방부 인문학적 소양이나 수준이 이 정도 밖에 안 되나?'라는, 되게 좀 안타깝더라고요. (...) (어제 입장문은) 전반적으로 재검토가 필요하고, 나중에 상당히 문제가 될 만한 입장문인 것 같습니다.
빨치산 같은 경우도 파르티잔(partisan)에서 넘어온 말이잖아요. 이거 비정규군이에요. 이 당시에 우리나라 군대도 없고 국가도 없는데 이 당시 독립운동한 사람들 다 빨치산이잖아요, 다 비정규군인데. 이걸 갖다가 6.25 전쟁에, 아까 말씀들 나왔지만 김일성 태어나기 전에 그때 활동한 걸 빨치산이라고 하면 이게 얼마나 참 부끄럽고 이게 천박합니까?"
목소리 높인 기자들, 진땀 뺀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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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FLIM2.0, 무비스트, 오마이뉴스, korean Cinema Today 기자, 영화 <재꽃> 시나리오,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