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이미 확보한 권력은 양보하지 않는다

Radius
Radius · 인생은 반지름이다
2021/11/24
신분제와 현대 사회
조금만 거슬러 조선시대를 생각해보자. 권력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었다. 신분제 사회였으니까...임진왜란 때나 조선후기에 사회가 불안정할 때면 양반 족보가 거래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사농공상이 엄격히 구분되어 있었다. 이 때도 돈이 중요했다. 면역과 면천 등을 위해서 공명첩을 사기도 했으니까...

서양에서는 프랑스혁명과 미국의 남북전쟁이, 우리나라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났다. 신분제를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전개되었지만 새로운 사회의 질서는 산업혁명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자본이 집중되면서 돈이 곧 권력이 되었다.

사람들은 신분제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으나 돈으로부터는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과거 봉건제 하에서 농노는 영주의 토지에 예속되어 일했지만, 지금은 월급를 받기 위해 스스로 자본가들에게 고용되기를 원하고 있다. 과거 신분제 사회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예속되었다면 지금은 스스로 예속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즉, 그들의 기득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회구조이다. 

기득권이라는 성벽
기득권 집단은 다수의 위협으로부터 자신만의 권력을 보호하기 위해 성벽을 촘촘히 쌓아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성곽을 넘을 수 없도록 그들의 성벽은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그들은 과거 신분제 사회에서 기득권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아는 집단이고, 계승한 집단이다. 

그들에게 노동조합이 두려운 이유는 함께 뭉쳐 서로의 어깨를 밟고 성벽을 기어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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