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6 우린 아동수출국인 동시에 저출산국가

쥬디샘
쥬디샘 · 누구에게든 공평한 세상을 바래요
2023/05/02
출처: 픽사베이 By Gerd Altmann
세상에는 어떤 소설이나 영화보다 기막힌 실화가 더 많다.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비밀은 한 가지씩 지니고들 살아간다. 다만 그 비밀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내가 얼마든지 책임질 여건과 환경이 되었다면 더 이상 뒤로 물러나 있지는 않아도 되지 않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았던 <필로 미나의 기적> 영화 같은 실화다.

1950년대 로마 가톨릭교회의 엄격한 지배를 받고 있던 아일랜드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을 토대로한 영화는 미혼모라는 이유로 부모에 의해 수녀원에 맡겨져 고된 노동에 시달려야 했으며 먹여주고 재워주고 아이를 키워준다는 명분 아래 일과 후 1시간 동안 아이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하지만 어린 그녀들에게 제대로 설명조차 하지 않았던 서류의 사인이 결국엔 자식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으로 평생을 살게 하였다.

​강제로 아이를 빼앗긴 후 50번째 아들의 생일날 드디어 그녀의 비밀을 털어놓고 아들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을 한 엄마 ‘필로미나 리’와 그녀의 아들 ‘앤서니’의 기막힌 운명적인 스토리를 전직 BBC 기자 마틴에게 알리고 취재를 요청했다. 그렇게 해서 마틴과 필로미나의 여정이 시작되었고 수녀원에서 그녀의 의사와 상관없이 기부금이라는 명목의 돈을 위해 미국으로 강제 입양되었음을 알아내었다.

미국으로 입양된 순간부터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앤서니의 모습은 본인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입양아의 상처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남들과 다른 자신의 성 정체성을 알고 당황스러워하는 앤서니의 10대 시절과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은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미국의 보수 정당인 공화당의 핵심 변호사로 일한 그의 커리어를 통해서 미국 정치사가 에이즈에 미친 영향이라는 의외의 정보까지 획득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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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도 나에게만 일어나지 않을 일도 없다고 봅니다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마인드 힐링 강의와 명상심리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구조 속의 편견을 깨려고 노력하지만 소수의 힘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함께 하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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