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
2023/03/08

[합평
]‘인천공항’으로 시작되는 글에서 짧은 탄성이. 얼에모 글 쓴 순서대로 읽다가 진영님의 글 첫 문장에서 묘한 느낌이 들었어요. ‘돈’을 주제로 쓴 글인데 세 번째 글까지 누가 맞춰놓은 것처럼 여행관련 글이었다는~. 화려한 도시이름만으로도 설렘 폭발 직전의 일정이 펼쳐지나 했는데, 전반과 달리 반전의 반전이 이어지는 후반은 또 다른 삶의 ‘여행’이 아닐까싶었습니다.
돈 입장에서 보면 자기는 속임수도 감정도 없지요. 그런 것들은 모두 사람에게 있고, 잔머리를 굴리며 돈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정말 ‘넌더리’나게 미울 것 같아요. 물론 눈물 나게 고맙고 안타깝고 아름다운 돈도 있지만 말입니다.

그림도 글도 작가의 성격이 드러나게 마련이지만, ‘얼에모’ 회를 거듭할수록 진영님의 개성이 뚜렷해지는 것 같습니다. 독자의 시선을 잡아끌며 빠른 속도로 읽히게 하는 단문, 걸맞게 이어지는 조임과 풀림, 다시 조여지는 내용들이 글 한편에 잘 어우러졌습니다. 픽션이 아니기에 진영님의 마음이 어떨지 헤아리며 더 감정이입이 되었어요. 이 글을 쓰셨다는 것만으로도 여러 복잡한 감정들이 많이 지나간 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현명하고 지혜롭게 ‘딱 돈만 잃자’고 의지를 다진 진영님의 시간들이 어느 날, 옛일이 되어 또 다시 돈을 쓴다면 어떤 모양과 빛깔이 될지 상상해봅니다.

진영님, 해발 700미터의 봄바람은 어떤가요? 냥이는 게슴츠레 졸며 해구멍을 막고, 꽃이 필 때마다 댕댕이들이 방방 뛰며 놀랄 것 같습니다. 건강하십시오. 글 잘 읽었습니다. :)

[합평]

황당했던 출국금지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여 땅 관련 사기당했던 이야기로 이어져, 사기꾼에게 유리한 법적 해석. 끝나긴 할까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터널을 지나, B가 적어준 각서 덕에 출국금지도 해제되고, 통장가압류도 풀린 이야기.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쭉쭉 읽히지 않는데, 이걸 쓰셨던 분은 쓰면서도 얼마나 가슴이 턱턱 막히셨을지.

이렇게 끝날 줄 알았던 이야기는 아파트 압류로 이어지고... 읽다가 그만 멈춰버리고 말았네요. 그동안 어떻게 견디셨습니까.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제각각 다르던데, 삶의 고통은 어찌나 이리도 매한가지인지. 비슷한 종류의 아픔을 겪던 다른 분들의 에세이를 보다가 왔는데, 어쩌면 이 분들의 이야기가 동병상련의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진영 님에게 얼룩소는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라, 세상에 외치는 비명이지 않았을까.

고통스러운 이 터널, 부디 어서 벗어나시길 기도하며...

민다 ·
2023/03/06

[합평]

제목에서 놀라고, 첫 단어가 ‘인천공항’ 이라 첫번째 두번째 글에 이어 세번째 글도 여행글인가 했습니다. 여행관련글은 아니였지만, 드라마틱한 시작에 스릴러 소설에 빨려들어가듯 몰입이 되었네요. 여담이지만, 합평을 위해 두번째 읽어보니 “두바이, 아부다비에서 1박하고 남프랑스로 날아가 니스, 깐느, 아를, 프로방스를 거쳐  스페인 전역을 돌고 포르투칼까지 12일에 걸친 황금노선”은…너무…아쉽습니다.

크게 사기치거나, 사기 당할 생각하지 않고 살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수있는 실수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 돌아온 것이 억울하고, 안타까우면서도, 그래도 책임지며 이고지고 살아가려고 하시는 진영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딱 돈만 잃자.’ 에서는 왜인지 결연함과 함께, 그 ‘돈’안에 돈을 모을 때까지, 들어간 내 인생, 나쁜 사람들을 만나지만 않았다면 더 풍족했을 수있는 나와 내 딸의 삶이 비쳐보이는 것 같아 더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그와중에 얼룩소에서의 글쓰기와 대화가 도움이 되셨다고 하니 좋네요. 유독 영화같은 인생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다들 하나씩은 드라마를 품고 살텐데, 진영님은 그 에피소드들을 독자들에게 곁에서 본듯이 묘사해주시는 능력이 탁월하신 것 같습니다.

항상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제이 ·
2023/03/04

그래도 건강한 마음으로 견뎌내고 계시니 반드시 홀가분하고 더 좋은날이 올거에요.
응원하겠습니다!

빅맥쎄트 ·
2023/02/27

정말 대단하시고 존경스럽습니다.
어떻게 멘탈을 유지하시는지..

리아딘 ·
2023/02/27

그동안 많이 힘드셨겠네요.
지금은 조금 힘드시겠지만 건강 잘 챙기시고
꼭 좋은날이 올거에요.

·
2023/02/27

좋은날 맞이하시고 옵니다! 건강 챙기시고 응원할게요!

·
2023/02/27

그래도 많이 갚으셨어요. 빚은 곧 줄어들 것입니다. 건강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