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11/26
왜 숏폼일까

  저는 개인적으로 MZ세대의 시작점에 놓인 사람인데, 숏폼에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영상보다는 텍스트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일례로 요리를 할 때 유튜브보다는 포털 검색을 통해 개인 블로그 등에 정리된 레시피를 찾습니다. 영상은 순서를 알지 못해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해야 하는 반면, 텍스트는 어디에 제가 원하는 정보가 있는지를 빨리 알 수 있어 필요한 부분만 참고하는 편입니다.

  왜 숏폼일까를 생각해보면, 결국 시간과 정보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지런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일컫는 신조어인 '갓생'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이,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잘' 살기는 어려운 시대의 사람들은 어딘가 조급합니다. 일상을 유지하는 것도 버거운데, 세상의 흐름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트렌드를 알아야 하고, 요즘 인기인 영상이나 드라마도 놓칠 수 없습니다. '남들보다 더'는 아니더라도, '남들만큼이라도' 정보를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어느 정도는 눈치채고 살아야 대화에 낄 수 있고, 도태되지 않을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삶의 중심이 내가 아니라 '타인'이 될수록 이런 경향은 뚜렷해지는 것 같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걸 좇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알고리즘이 추천해서, 친구가 좋다고 해서, 조회수가 높기에,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의문은 과연 그렇게 얻은 정보가 우리의 뇌에 얼마나 오래 남느냐 하는 겁니다. 결국 많은 양의 정보를 접하려 하는 건 알기 위해서 즉, 뇌에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일 수도 있지만 대개는 찾아본 정보를 삶의 순간순간 활용하기 위해, 더 다양한 콘텐츠를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것이죠. 숏폼은 대부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들만 뽑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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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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