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한밤중에 이메일이라니요? 최악입니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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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9
By 제시카 베네트(Jessica Bennett)
출처: Ari Liloan/뉴욕타임스
자정에 상사로부터 ‘중대한 갈림길’ 같은 불길한 제목의 이메일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물론 오늘날의 이메일 에티켓에 따르면 이런 일은 애초 발생하지 않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평범한 상사가 아니다. 그는 세상 모두가 다 아는 ‘공감하는 리더십’ 같은 건 딱히 모른다고 가정해도 무방한 사람이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최고 경영자로서 예상대로 직원의 거의 절반을 해고했다. 그런 다음 싱크대를 직장에 가져와 "조직이 고쳐질 때까지" 사무실에서 잠을 자겠다고 선언한 후, 남은 직원들에게 다음과 같은 심야 최후통첩을 보내고야 말았다. 이제부터 트위터에서 일하는 건 "극도의 하드코어"가 될 것이라고. 직원들은 과연 하드코어가 될 준비가 돼 있었을까? 선택지는 ‘예’ 아니면 3개월 치 급여에 해당하는 퇴직금, 이 둘뿐이었다.

머스크에게 하드코어는 높은 강도로 장시간 일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오직 빼어난 실적만 인정받고 자정에 보내는 이메일도 괜찮은 그런 조직문화를 의미한다. 나는 사장이나 여타 일 중독자들이 하드코어라는 말 이면에 담긴 철학에 여전히 흥미를 느낀다는 데 한 표 던지겠다. 월가 은행원들이 땀에 전 채 책상 앞에 주저앉아 있는 모습, 실리콘 밸리의 수재들이 책상 아래에서 자는 모습, 그리고 ‘잠은 죽은 다음에 실컷 자고 지금은 당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우버(Uber)와 위워크(WeWork) 같은 고강도 남성 중심 문화를 가진 회사들. 그러나 일부 상사들과 달리 대다수 직원은 이런 하드코어를 원하지 않는다. 그것은 절대 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한 팬데믹 이전의 사고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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