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라는 스포츠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선수들의 화려한 기술과 퍼포먼스 등의 쇼맨십 요소로 즐길 수도 있고,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서포터즈가 되어 강한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낄 수도 있고, 만화나 게임과 같은 엔터테이너적인 요소로 소비할 수도 있다.

통상적으로 어떠한 주제를 더욱 깊이 안다는 것은 더 다양한 시각과 그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수 있는 열쇠가 되고는 한다. 대게의 축구 팬들은 축구 전술을 몰라도 축구 그 자체를 즐기는 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다. 그런 의미에서 '축구 전술'은 지루하거나 재미가 없는 전문가적인 요소라고 많은 축구 팬들은 생각하고 있다.

축구는 파고들수록 전략적인 게임이다. 축구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전술적인 요소는 배제할 수 없다. 내가 응원하는 팀의 감독이 어떤 포메이션을 쓰는지, 국가대표급 선수가 우리 팀에 온다고 했는데 왜 갑자기 협상이 결렬되었다고 하는지, 문제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을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전술'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모든 학문의 시작이 그러하듯, '축구 전술'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면 큰 의미에서의 '축구'와 '전술'이 각각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이해해야 한다.

축구를 한 문장으로 어떤 스포츠인지 정의할 수 있을까?

"축구란, 팔을 제외한 신체 부위로 공을 차 정해진 시간 내 상대의 골문에 공을 집어넣어 득점을 하고, 그 점수를 비교하는 스포츠 게임이다."

축구를 정의할 수 있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팔을 제외한 신체 부위를 사용하고, 득점수를 통해 승패를 비교한다는 두 가지의 요소가 '축구'가 다른 스포츠와 구별되는 핵심적인 요소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