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6개월의 워싱턴 특파원 생활을 마치고 서울에 복귀했다. 평소 신선한 시각과 관점을 담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큰 도움을 받았던 박상현 님으로부터 특파원 시절의 취재기를 오터레터에 싣고 싶다는 제안을 받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레거시 미디어 기자가 외부 기고를 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지만 미국 사회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을 받았던 분의 제안이었던 만큼, 작은 보답 차원에서라도 몇 가지 취재 사례를 정리하게 됐다. 마침 관련 내용을 책으로 쓰고 있는 중이었는데, 그 내용 가운데 일부이기도 하다. 이 글은 취재 무용담이라기보다는 미국의 심장부 워싱턴에서, 어떤 방식으로 현장 취재를 했는지 복기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취재를 하는 방식에도 혁명적인 변화가 있었다. 특파원을 꿈꾸는 후배 기자들이나 미래 언론인 지망생, 국제 뉴스에 관심 있는 분들이 워싱턴 현장 분위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