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마다 다 다른, 함께 먹는다는 의미

월간 옥이네 · 지역과 농촌을 담는 월간 옥이네입니다
2023/02/28
 [월간 옥이네 Vol.68] 특집 '혼자의 밥상'

이원면 장화리 마을회관에서 마을 어르신들이 모여 함께 식사하는 모습. ⓒ월간 옥이네

마을 공동급식이라고 다 같은 방식으로 운영될까? 정답은 ‘아니다’. 마을 사정과 상황에 따라 만들어진 이유도, 운영 방식도 가지각색이다. 그렇기에 옥천에서 공동급식을 운영하는 세 마을의 주민은 “마을에 필요한 방식을 고민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원면 장화리, 마을 이름인 방아실로 더 잘 알려진 군북면 대정리 그리고 동이면 석화리는 옥천에서 공동급식을 운영하거나 주민의 힘으로 공동급식소를 마련한 마을이다. 마을 어르신들의 든든한 한 끼 식사를 보장할 필요에서 출발했다는 점은 같을지라도 깊숙이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이야기는 조금씩 다른 모양새다.




■주민이 직접 팔 걷어붙인 마을회관 공동급식
이원면 장화리, 마을회관 공동급식
   
하루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찾은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은 함께 먹는 한끼의 소중함을 느낀다 ⓒ월간 옥이네


“집에서 혼자 먹는 거랑 마을회관에서 먹는 건 아주 다르지. 마을회관에서 몇몇이 차려 먹는 것하고 공동급식할 때랑은 또 차원이 다르고. 밥상에 올라가는 반찬 가짓수가 다르고, 먹는 인원만 해도 두 배씩 차이 나니까. 요즘처럼 회관에 9~10명씩 모여서 먹으니까 그나마도 먹는 거지 집에서 한 끼 먹으려면 여기 있는 사람들 그냥 물에 밥 말아서 대충 후루룩 삼키고 말어. 먹기 싫은 사람은 먹지도 않고. 우리가 매 끼니 가짓수 따져가며 찬을 마련할 수가 있나. 그러니 하루에 한 끼라도 마을 식구들이 모여서 얼굴 보며 먹으면 얼마나 좋아. 코로나 땐 이런 게 참 나빴어.”(배순예 씨, 85세)
   
“평소 회관에서 먹을 때는 집에서들 반찬 조금씩 가져오고, 김치랑 국이랑 그렇게 한 그릇씩 먹지요. 공동급식으로 해서 먹을 땐 고기나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2017년 7월 창간한 ‘월간 옥이네’는 충북 옥천을 중심으로 다양한 농촌 이야기를 담는 월간지입니다. 옥천 사람과 문화, 역사, 공동체의 이야기를 깊이 있는 시선으로 정성껏 기록하고자 합니다.
5
팔로워 8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