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과 노동, 그리고 국가

cns21st
cns21st · 신학으로 세상 보려는 목사
2024/01/23
대한민국 근로기준법 제42조에 따르면, 근로시간은 휴식시간을 제하고 1일 8시간, 1주일에 40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다만, 당사자간의 합의에 따라 1주일에 12시간 한도로 근로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1주 법정근로 40시간, 연장근로 52시간을 더 늘이려고 근로시간 연장 카드를 꼼지락거리고 있다. 그렇잖아도 세계에서 노동 시간이 긴 편이고, 세계 각국은 노동 시간 단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 정부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
쉼, 안식은 성경에서 야훼 백성의 표지이자 거룩한 삶의 초석으로 말하고 있다. “너희는 안식일을 지켜라. 이것이 너희 대대로 나와 너희 사이에 세워진 표징이 되어, 너희를 거룩하게 구별한 이가 나 주임을 알게 할 것이다”(출31:13). 안식일 자체가 거룩한 것이 아니라, 안식이 거룩한 행위이고, 이것이 하나님 백성의 표지라는 말이다. 
우리는 경제가 발전하기를 원한다. 누구나 잘 먹고 잘 살고 싶어한다. 하지만 경제가 발전한다는 것, 다시 말하면 부지런히 일을 하고, 노동시간을 연장하면 경제가 발전할까? 설령 경제가 발전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사람다운 삶을 보장하는 것일까? 성경의 하나님은 6일 동안 세상을 창조한 다음 날 안식하셨다. 그 분은 자기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셨는데, 그들에게 하신 말씀이 6일 동안 일을 하고, 하루는 무조건 쉬라고 명하셨다. 고대 사회에서 한달에 하루 정도 쉬던 풍토에서 일주일에 하루를 쉬라고 한 것은 파격적이었다. 지금은 세계가 노동 시간 단축을 하고 있는데, 오히려 윤석열 정부는 연장 노동을 주장하고 있으니, 이 역시도 파격적이긴 하다. 하지만 이는 반시대적이고, 반성경적이며,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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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의 눈으로 인간, 세상사를 이야기하고 싶은, 젊지 않으나 젊게 살고자 하는 젊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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