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정자인가’ 대답 없이 사라진 의사를 만났다 [중앙대병원 산부인과의 비밀 4화]
2024/03/21
배 속에서 열 달을 자라 세상에 나온 아들이 실수 혹은 범죄의 결과물이라니. 아버지가 누군지 아무도 모르는, 아들의 출생에 얽힌 수수께끼만 생각하면 엄마는 속이 뒤집어진다.
실수 혹은 ‘범죄’. 후자라면 최악이다. “얼굴도 모르는 남자가 자기 유전자를 내 몸에 의도적으로 넣은 거니까.” 생각이 여기에 이르면, 엄마는 눈앞이 캄캄해진다.
시험관 시술에 남편이 아닌 타인의 정자가 이용됐다는 사실을 인지한 이후 피해자 김연희(가명) 씨는 우울증과 공황장애 약을 먹으며 일상을 버티고 있다. 진실을 알 법한 중앙대병원의 외면과 이상훈 전 산부인과 교수의 잠적이 김 씨를 더 괴롭게 한다.
김연희 씨에게 닥친 문제를 취재하는 진실탐사그룹 셜록도 장도영 씨의 처지를 깊이 고려했다. 진실을 파헤치는 건 그의 정체성을 흔드는 일이기도 하니까. 셜록은 지난해 7월 26일 장 씨를 처음 만났다. 인공수정, 시험관 시술 관련 해외 의사들의 범죄 사례를 이미 알고 있던 장 씨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이런 말에 담았다.
“저는 (의료진 누군가의 범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실을 밝히되, 저는 그 결과를 알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는 이런 말도 덧붙였다.
“그건(범죄) 가장 아니길 바라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나라는 존재가 악의적 행동의 결과로 태어난 거면 어쩌나, 항상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진실이 밝혀지길 바랍니다. 저는 괜찮으니, 이 문제를 끝까지 취재해주십시오.” (지난 1월 15일 인터뷰에서)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는 아들. 곁...
가족분들이 정말 답답하실거 같아요. 진실이 하루빨리 밝혀지길 바랍니다! 셜록팀도 계속 취재 부탁드립니다!
가족분들이 정말 답답하실거 같아요. 진실이 하루빨리 밝혀지길 바랍니다! 셜록팀도 계속 취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