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평]

글쓴이에게 어머니와의 작별은 빠르게, 느리게, 그리고 일상으로 되돌아 왔다. 바뀐 것은 걱정의 마음에서 허전함의 마음, 그리고 그 만큼의 '자유' 뿐이다.

글쓴이가 '자유'를 다룬 맥락은 고통과 걱정으로부터의 해방에 있다. 아슬아슬한 긴장, 더는 나아질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 떠난 사람과 남은 사람 모두 조금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다만, 좋은 관계로 부터의 이탈은 '자유'만을 남기지는 않는 것 같다. 자유의 무게만큼이나 더 깊게 남은 '허전함'. 대가 없는 자유가 없듯, 허전함은 사랑의 무게만큼 자유의 그림자처럼 자리잡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글쓴이의 어머님이 평안히 가셨기를, 그리고 글쓴이의 마음도 그만큼 평안해 지기를 기도해본다.

@박현안 
현안님. 합평글 감사합니다.
자유란 글감에 대해 아무 느낌도 없었고  쓴다는 생각도 안했는데 장례 마치고 내려온 날이 마감일이었고 자다가 새벽녁에 깨서 불현듯 쓰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그래야만 마음이 정리될 것 같은 강한 떠밀림에 결국 하루 지나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정말 말씀대로 마음을 추스리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조언 주신데 따라 한 문장 덧붙여 보긴 했습니다.  ㅎㅎ
다음 글도 또 필 받으면 쓰게 되겠지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합평]

글을 읽는 내내 그리 고우셨다던 어머님을 떠올리며 읽었어요. 처음 읽을 때는 없었는데 아래 사진이 있네요. 칠십 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곱디 고우신 모습인 것 같아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합평을 하기 싫은 글이었어요 사실. 어머니가 가셨는데 그 일을 담은 글을 낱낱이 파헤치며 분석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글 하나 써냈다는 게 어머니와의 작별을 추스리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면 그걸로 족한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이번 글은 냉정하게 봐도 사실 지적할 부분이 없더라고요. 너무나 생생하게 부고를 들은 시점부터 장례식장으로 향하던 길, 장례식에서의 풍경,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모습까지. 너무나 깔끔하게 정리해주셔서 독자로서 잘 따라가고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제 눈에 띈 문장은 이것이었어요. 
“자유롭다는 건 어쩜 허전함을 동반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유가 허전함이라는 말이 뇌리에 콕 박히더라고요. 글쓴이가 사유 끝에 도달한 글쓴이만의 통찰이기도 하고요. 왜 허전함인지, 허전함으로 느껴지는 자유는 어떤 것인지, 한두 문장 정도 더 보충해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는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은퇴 하나 남았는데,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실 거죠? 이번 글도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마음 잘 추스리시는 시간 되시길 바랄게요. 

@부자줄스 
감사합니다 부자줄스님. 모든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부디 살아계시고 한 살이라도 젊으실 때 효도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어렵고 복잡한 상황도 빨리 마무리  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진영님 뒤늦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친구, 지인의 부모님 장례식에는 여러번 참석하였으나 직접 경험하지 못하여 그 아픔의 깊이를 정확히 알 수 없고 미루어 짐작할 뿐입니다. 그리하여 죄송하게도 짧은 글로나마  토닥거려 봅니다.

글을 읽으며 부모님께서 살아 계심에 조금 더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게 됩니다. 저도 제 상황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핑계로 부모님의 어려움은 살피지 못하고 뵙는 걸 많이 미루고 있습니다만 가능한 지금 많이 뵙고 조금 더 추억을 쌓아둬야겠다는 깨달음을 다시 한번 얻어가네요.
진영님 마음 한켠이 먹먹하시겠지만 잘 챙겨드시고 건강 유의하세요~! 

@진영 

[합평]

어머니의 부모를 알리는 동생의 연락으로 글이 시작된다. 이른 새벽 부고 연락을 하고 장례식장에 미리 도착한 동생과 딸들, 현장 일을 하다가 급작스럽게 부고를 전달받는 남편은 그들의 일상 속에서 고인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이들과는 달리, 글쓴이에게는 이 상황이 무척 어색하고 불편해 보인다. 짐을 싸면서 허둥지둥하는 모습, 장례식장을 가면서 초조해하는 모습, 남편에게 부고를 전달하기 전 무릎이 팍 꺾이는 모습을 보면서. 

 사실 엄마가 요양병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1년이 넘도록 코로 음식물을 주입할 당시 언제든지 사고가 생겨도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머리로는 예상 가능했지만, 마음으로는 전혀 준비되지 않은 딸이었다. 

 평소 글에서 드러나는 글쓴이의 캐릭터는 대범함, 가식 없음, 털털함과 같은 것들이다. 삶의 크고 작은 굴곡을 겪으면서 몸과 마음이 단련된 그녀는 웬만한 일에는 눈도 깜짝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이토록 강해 보이는 그녀이지만, 엄마라는 존재 앞에서는 그저 한 명의 딸일 뿐이었다. 격한 감정을 온전히 정리하지 않은 채 써 내려가는 느낌의 글에서 그녀가 사실은 많이 아프고, 괜찮지 않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엄마는 병든 육체로부터의 자유, 딸은 엄마로 인한 걱정과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를 얻는다. 엄마와의 헤어짐은 괴롭고 고통스럽지만, 엄마의 상실로써만 얻을 수 있는 자유와 해방을 주었다. 

 비록 오랜 시간 그녀의 삶의 한 축을 차지했던 엄마의 부재는 허전함으로 남겨졌지만 새롭게 얻은 자유는 그녀에게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제시해 줄 것이다. 자유로운 엄마의 영혼과 함께 글쓴이가 자유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https://alook.so/posts/yEtZxbw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머님은 그리운 사람들을 만났겠지요… 그곳은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다는데요. 먹지 않아도 배 부르고 아픈 이도 없다는데요. 마중 나온 큰 아들과 뜨겁게 해후했겠지요. 

애쓰셨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을 읽어내려가며 눈물이 툭...하고 떨어졌어요. 그냥, 담담하게 써내려간 그 문장들 사이사이에서......이전의 글들도 떠올랐어요. 진영님이 어머니에 대해 썼던 그 글들....

어머니께서 그곳에서는 아프지 않으시기를, 그리고 가끔은 진영님 꿈속에 놀러와 못다한 이야기를 실컷 나누다 가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진영님께서도 식사 잘 챙겨드시며 건강 유의하시기를 바라고 또 바랄게요.

사진 속 환하게 웃으시는 고운 어머님의 모습이.. 
박힙니다. 가족 사진인가요? 남편 분과 1호, 2호와 진영님도 사진 속에 있으신가요?

어머님이 평안한 곳으로 떠나시기를..
진영님도 어머님을 잘 보내드릴 수 있기를..
이제 전화벨소리에 놀라지 않으시기를..

이 모든 것과 평안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