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불법녹음 사건 재조명 3] 강한 등교거부는 사실인가

류재연
류재연 인증된 계정 · 정교사, 기간제 교사, 그 후 교수
2024/04/24
등교거부는 학교 공포증(school phobia)의 일환이다. 공포는 불안과 관련이 있다. 학교에 대한 불안은 등교거부의 핵심이다. 자녀에게 등교거부가 나타나면 부모 역시 불안할 수 있다. 어떤 부모는 그 불안을 참기 어려워할 수 있다. 정상적인 불안 수준이라면 학교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교사에게 알아보고자 할 것이다. 무턱대고 녹음기를 넣고 교사를 신고부터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남을 믿지 못하거나, 학교를 믿지 못한다면, 스스로 아이가 불안해하는 원인을 찾고자 동분서주할 것이다. 남을 믿지 못하니 아이를 위해서라면 불법이고 뭐고를 가리지 않을 수 있다. 상식과 먼 병적인 행동을 하기 쉽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를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행동에 과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쉽다. 불안뿐만 아니라, 인지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보호자는 심리적, 의료적 지원을 받아야 아이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보호자의 불안이 아이의 불안을 더 자극하게 된다. 보호자와 아이는 끊임없이 서로의 불안을 자극하는 원인 제공자가 된다. 불안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불안할 수 있다. 
   
주호민은 자신의 입장문에서 아들이 심각하게 등교거부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주호민 아들은 고기초등학교에서 아주 사소한 정도의 대변실수를 한 적은 있다. 통합반 담임이 아이들 몰래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 입혔다. 여러 번 그런 실수를 하지는 않았다. 그런 면에서 가정에서도 실수했을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학대와 관계없이. 주호민은 특수교사의 학대가 심해서 아들의 등교거부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등교불안은 주호민의 아들이 바지를 벗어서 놀란 여학생에게 나타났다. 
   
주호민 아들이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린 것은 2022년 9월 5일이다. 9월 6일에는 태풍으로 영향으로 모든...
류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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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학생들과 생활하다 교수가 되었어요. 교사 시절 급훈은 '웃자'와 '여유'. 20년 교수 생활 내내 학내 부조리와 싸우다 5년간 부당 해고, 파면, 해임되었다 복직 되었어요. 덕분에 정신과 치료, 교권 확립, 학교 상대 나홀로 소송의 노하우를 선물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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