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가 저지른 피의 내전
2021/11/03
부제: 에티오피아, 커피의 나라에서 흐르는 피
때는 2019년 1월, 설 연휴를 앞두고 대부분 일찍이 퇴근하던 날, 우리 부서의 불은 자정까지 켜져 있었다. 2월~3월 중 예정된 에티오피아 출장을 준비 중이었기 때문이다.
때는 2019년 1월, 설 연휴를 앞두고 대부분 일찍이 퇴근하던 날, 우리 부서의 불은 자정까지 켜져 있었다. 2월~3월 중 예정된 에티오피아 출장을 준비 중이었기 때문이다.
내겐 첫 아프리카 대륙이었던 그곳에서, 커다란 통에 끓여 내는 현지식 커피도 마시고,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휴대폰 불빛에 샤워를 하고, 바 선생 앞에서 하염없이 무너지기도, 쓰러지는 철골(?)에 맞을 뻔한 십년감수의 상황도 겪었지만, 실제로 기민하고 영리했던 현지인들 덕에 상당히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에겐 이런 추억으로 남아있는 국가이자, '커피 원두'의 나라로 알려진 에티오피아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1. 커피의 나라, 젊고 복잡한 나라
에티오피아는 1억 명의 인구대국이며 그중 15세 미만 인구가 전체 인구의 43%인 매우 젊은 국가로 오랜 혼란을 극복하고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에 우리나라 중점협력국 1기(2011년~2015년), 2기(16년-20년), 3기(21년-25년)에도 빠지지 않고 매번 선정된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국가이다. 아프리카 북동부에 위치하여, 아랍계와 섞인 인종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키가 크고 똑똑하다는 평을 듣는다.
에티오피아 역시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다민족 국가로 민족 간 갈등의 씨앗을 디폴트로 안고 있다. 위의 지도에서 볼 수 있듯, 1) 오로미아(Oromia), 2) 암하라(Amhara) 족이 인구 다수를 차지하고 북부에 3) 티그레이(Tigray)족이 위치하고 있다. 각각 인구의 34.4%, 27%, 6.1%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수도 ‘아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