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이 진정으로 분노하는 이유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 인증된 계정 · 독보적인 저널리즘
2022/11/30
By 크리스 버클리(Chris Buckley), 비비안 왕(Vivian Wang), 장 체(Chang Che), 에이미 장 치엔(Amy Chang Chien)
중국 정부가 모든 형태의 집단 행동을 금지하면서, 한동안 중국에서 시위를 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하지만 중국 코로나 정책으로 누적된 시민들의 분노가 결국 시위로 이어졌다.
지금껏 보기 힘들었던 전국적인 시위가 중국내 다수 도시에서 발발하고 있다. 시위자 대부분은 가혹한 코비드 봉쇄 정책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누군가는 표현의 자유와 시진핑 하야를 요구했다. 잉 한 관/AP 영상 캡처.
중국 서부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화재 원인은 15층 침실에 있던 부실한 멀티탭이었다. 불을 끄는 데 세 시간이 걸렸고, 최소 10명이 숨졌다.

이 사건을 두고 코로나19 봉쇄 때문에 구조 작업이 지체되는 바람에 피해자들이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중국 당국은 부인했지만 SNS에는 격한 반응이 쏟아졌고, 화재가 발생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에선 시위가 일어났다. 이는 최근 몇 년 간 집권 공산당이 경험해보지 못한 격한 민심의 표현이다. 지난 주 중국 전역에서는 화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수천 명이 촛불과 꽃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대학에서도 촛불 집회가 벌어졌고, 학생들은 침묵 시위를 이어가며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흰 종이를 손에 들었다. 

상하이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집권 공산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이 물러나야 한다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대담한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 같은 분노의 표출은 시진핑 주석에 새로운 부담이 되고 있다. 시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직 3연임을 확정하면서, 중국 최고 지도자의 위상을 다진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민심이 분노한 근본적 이유는 시진핑 주석의 ‘제로 코비드’ 정책이다.

제로 코비드는 봉쇄와 검역, 대규모 PCR 테스트를 통한 전파 차단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사망률을 낮췄을 지는 몰라도, 수많은 소규모 기업이 문을 닫았고 수백만 인구의 삶과 이동권이 제약받았다.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시진핑 주석. 이번 시위는 그의 권위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윈 장/뉴욕타임스
중국에서 시위는 상당히 드물다. 특히 시진핑 주석 하에서 중국 공산당은, 정부에 책임을 묻는 집단 행동을 막는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저항 세력을 감옥에 보내고, SNS를 철저하게 검열했다. 당연히 인권 단체 같은 단체 조직을 금지했다. 종종 지역에서 실업이나 토지 분쟁, 오염 같은 문제로 피해를 입은 노동자나 농부, 해당 주민들이 시위에 참여할 때가 있지만, 항상 당국의 통제 아래 이뤄졌다.
뉴욕타임스
한글로 읽는 뉴욕타임스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매주 5회, 뉴욕타임스의 보도 기사와 칼럼을 번역해 소개합니다. * 이 계정은 alookso에서 운영합니다.
596
팔로워 2.2K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