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때문에 일자리 사라진다? 과장된 공포”
2023/04/27
채용절벽과 노동시간 개편, 플랫폼 노동과 뛰어난 인공지능의 도래. 일하는 환경은 계속해 바뀌고 있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먹고 살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언급된 모든 키워드가, 일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하는 걸로 보인다. 함께 잘사는 것보다, 각자도생이 현실적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사는게 덜 팍팍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만약에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가져가버리면 인간에게 일은, 노동은 어떤 의미가 될까. 하종강 성공회대학교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를 지난 6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하 교수는 지난 30년간 노동운동의 현장에서 노동의 현실과 미래를 가장 깊이 고민한 이 중 하나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이 결과적으로는 사회 전체를 더 풍요롭게 한다고 꾸준히 말해온 이이기도 하다. 일자리의 변화로 일어나는 두려움도, 결과적으로는 각자도생보다는 함께 잘사는 법을 찾아야 해결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차분한 목소리의 그는,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공포에서 파생될 노동의 가치 하락도 염려했다. 산업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늘 기술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에는 기술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냈다는 역사적 사실을 언급하면서.
<바이라인네트워크> 창간 특집 기획의 주제가 ‘채용절벽’이다. 기업의 관점에서도 채용을 바라보지만, 노동의 관점에서도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 싶었다. 그때 제일 처음 생각난 사람이 하종강 선생이었다
오래한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웃음).
요새는 노동 관련 이슈가 참 많다. 선생도 엄청 바쁘실 것 같은데
많이 바빠졌다. 노동자가 힘들어지면 우리가 많이 바빠진다
선생이 한가할수록 노동자가 살기 좋은 세상이다(웃음)
내가 실업자가 되어야 한다(웃음)
그런데 지금 노동정책은 시대를 역행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