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근무했지만 모아놓은 돈이 별로 없었다. 용기있게 시작한 사업은 쉽게 자리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무일푼이되고 사업과 생활비까지 감당할 수 없게 되어 배달대행 일을 시작했다.  삶의 질을 유치하게 나누자면 나는 중산층의 삶에서 하층의 삶으로 내려왔다.  그래도 내가 느낀 사람은 다 같았다. 공무원을 하면서 만났던 고위공직자와 배달을 하면서 만나는 사장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누군가는 갑질을 하고 짜증을 내고 누군가는 친절했다. 그저 환경과 상황이 달라질 뿐이었다.    인간세계는 또 다른 지옥이다. 다크나이트에서 조커는 이 문명세계에 위기가 왔을때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해 했다. 좀 더 밑바닥으로 올수록 조금 더 삭막하고 조금 더 거칠어질 뿐 인간의 본성은 같았다.  약육강식의 아비규환이기도 하고 따뜻한 마음을 갖은 사람이 있기도 하다.  그렇다. 나도 거칠어지고 있다. 사업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매일 나가는 월세와 대출이자를 걱정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