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에서 '영수'의 한자는 領袖이다. 머리 수首가 아니라 소매 수袖를 쓴다. 영領도 대통령의 뜻이 아니라 '옷깃'이란 뜻으로 사용된 것이다.
즉 영수회담이란 옷깃-소매-회담이라는 것이다. 이게 대체 뭔가?
모 뉴스에서는 "옷깃과 소매의 만남"이라고 풀어서 말하던데, 터무니없는 일이다. 한문으로 구성되어왔던 문화가 실종되고 글자 단위로 해체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영수"라는 말은 "으뜸"이라는 뜻으로 각각의 글자로 해체되는 것이 아니라 그 글자 자체로 읽어야 한다. 이것은 마치 "가문家門"을 "집과 문"으로 해체해서 읽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일이라 할 수 있다.
이 말의 유래는 아주 오래되었다. <진서晋書> 위서魏舒(209~290) 열전에 나오는 말이다.
위서는 위-진나라 때 명재상이었다. 위서보다 위서의 딸이 더 유명한데, 위서의 딸은 위화존魏華存(252~334)이라는 인물로 무협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모산파의 개파시조이다. 모산파는 도술을 사용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