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의 유래 - 명재상 위서

이문영
이문영 인증된 계정 · 초록불의 잡학다식
2024/04/30
영수회담에서 '영수'의 한자는 領袖이다. 머리 수首가 아니라 소매 수袖를 쓴다. 영領도 대통령의 뜻이 아니라 '옷깃'이란 뜻으로 사용된 것이다.

즉 영수회담이란 옷깃-소매-회담이라는 것이다. 이게 대체 뭔가?

모 뉴스에서는 "옷깃과 소매의 만남"이라고 풀어서 말하던데, 터무니없는 일이다. 한문으로 구성되어왔던 문화가 실종되고 글자 단위로 해체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영수"라는 말은 "으뜸"이라는 뜻으로 각각의 글자로 해체되는 것이 아니라 그 글자 자체로 읽어야 한다. 이것은 마치 "가문家門"을 "집과 문"으로 해체해서 읽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일이라 할 수 있다. 

이 말의 유래는 아주 오래되었다. <진서晋書> 위서魏舒(209~290) 열전에 나오는 말이다.
<진서> 위서 열전

위서는 위-진나라 때 명재상이었다. 위서보다 위서의 딸이 더 유명한데, 위서의 딸은 위화존魏華存(252~334)이라는 인물로 무협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모산파의 개파시조이다. 모산파는 도술을 사용하는 문파로 흔히 나오는데, 위화존은 위진남북조 시대의 유명한 여자 도사이다.
위화존 동상 (바이두 백과)
위서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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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이글루스에서 사이비•유사역사학들의 주장이 왜 잘못인지 설명해온 초록불입니다. 역사학 관련 글을 모아서 <유사역사학 비판>, <우리가 오해한 한국사>와 같은 책을 낸 바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역사를 시민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책들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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