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문예감성 23호 2020겨울호
뜻밖의 조우
김봄서
눈뜨자마자
습관처럼 시간을 확인하고
너투브에 들어가 음악을 주문했다
요나스 카우프만"Jonas kaufmann"' 의 목소리였다 울컥했다
안으로 안으로 향하는 그의 발성이
나를 만졌다
오래된 그것들을 만졌다
덮어놓은 상처,
외로움,
그리움,
두꺼워질 때로 두꺼워진 것들이 잘 썰렸다
시린 것들을 쓰다듬었다
듣고 싶었던 말을 모두 들은 것처럼
그의 소리에 안겨 오전 내내 울었다
의도하지 않게
나는 다시 내게로 왔다.
* 요나스 카우프만(Jonas Kaufmann, 1969~): 독일 뭔헨 출신의 성악가
#계간 문예감성 23호 2020겨울호
#뜻밖의 조우
#김봄서
#이윤희 시인 옮김
나를 만졌다
오래된 그것들을 만졌다
덮어놓은 상처,
외로움,
그리움,
두꺼워질 때로 두꺼워진 것들이 잘 썰렸다
시린 것들을 쓰다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