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sanghsung_
프로필 공유로 응원하기
이 토픽에서 뜨는 글
14살 연하에게 반한 것보다 더 비참한 것은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 3회
이 토픽에서 뜨는 글
14살 연하에게 반한 것보다 더 비참한 것은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 3회
남자는 여자보다 열 네 살이 어렸다.여자는 66년생이고 남자는 80년생이었다.앞자리 숫자가 두 개 차이였다.여자가 여기 쓴 이야기를 어느 가까운 친구에게 털어놓은 끝에 나이 얘기를 했다고 상상해보자.아마 친구는,"미친년아. 그 얘기를 진작 했어야지. 유리상자 속 인형이 어쩌구,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 모든 것을 할 수 있네,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하지말고!"라며 허파가 끊어지도록 웃을 것이었다.
나이 앞자리 숫자가 두 개 젊은 남자를 여자가 다시 만난 건 사람들이 많이 온 어느 행사였다.여자와 마주친 남자는 원로를 대하듯 고개를 깊이 숙이고 깍듯이 인사했다. 여자는 아유, 반가워요, 잘 지내셨죠! 젊은 남자 앞에서 나이 많은 여자가 떨법한 너스레를 기계적으로 읊었다. 평소 같았으면 언제 끝나나, 지루해하다 중간에 적당히 빠져나갈 궁리만 했을 여자는이 날은 한 공간 안에 남자가 있는 이 자리가 영원히 이어지길 바라며 끝까지 앉아있었다.
행사가 끝나고 사람들이 썰물처럼...
이 토픽에서 뜨는 글
부부라는 관계 그 속살을 탈탈 털어 끝장을 보여준다 - 영화 <맬컴과 마리>
이 토픽에서 뜨는 글
부부라는 관계 그 속살을 탈탈 털어 끝장을 보여준다 - 영화 <맬컴과 마리>
어느날 밤 늦은 시간,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누군가 "요즘 본 영화중 최고"라고 추천한 걸 본
넷플릭스 영화 <맬컴과 마리>.
"너무 늦었으니 앞 부분만 잠깐 보고 내일 낮에 제대로 봐야지"
생각하며 틀었다가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정말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끝까지 지켜봤다.
추천한 사람의 말처럼 나에게도 근래에 본 최고로 재미난 영화였다.
스토리 구성은 단순 심플이다.
러닝타임 1시간 40분 내내 커플이 싸우는 이야기.
집 안을 돌아다니고 집 앞 마당도 오가면서 남편과 아내가 두 시간 동안 말다툼을 한다.
아마도 내가 당시 부부싸움 중이라서 더욱 감정이입이 됐을지도 모른다.
주인공 맬컴이 성공적으로 영화 감독 데뷔를 한 시사회를 마치고 돌아온 밤,
남편 생애 최고의 날에 아내가 싸움을 걸어서 생애 최악의 날로 만들어주는 이야기에 푹 빠져버린 것은.
아마도 나는 영화 속 상황처럼,
그 얼마전 내 생일날 남편이 아무 것도 아닌 일로 터무니없이 성깔을 부려대서
...
이 토픽에서 뜨는 글
비극의 역사에 사로잡혀 증오에 깔려 죽지 않으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