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못지킬 때도 있지만 대체로 가계부 앱을 써오고 있다. 꽤 오래된 습관이다. 습관이라고 하기에는, 며칠 혹은 일주일치씩 몰아서 쓰고 지치면 건너뛸 때가 많았는데 지난 달부터는 정말 습관처럼 거의 매일 쓴다. 매일 쓰게 된 건 마음 먹고 절약을 해보기 위해서였다. 마지막으로 옷이며 소품을 싸지른(?) 뒤 더이상 이렇게는 살지 말자는 심정이 되었다. 할만큼 했다 싶었다. 이제는 진짜 현실을 살아 보자고.
목수 남편이 벌어오는 생활비와, 간헐적으로 들어오는 나의 디자인 수입으로 우리 세 식구가 살아간다. 우리는 먹고 마시는 데에 그렇게 많은 돈을 쓰지 않는 편임에도 어째서인지 식비와 외식비를 합치면 월에 칠팔십 만원이 훌쩍 들곤 했다. (남들한테 말하면 엄청 적게 쓰는 것이라고들 한다.) 거기에 생필품 비용과 공과금, 주유비, 각종 보험료, 경조사 비용, 가끔 캠핑을 가거나 손님을 초대하는 비용, 아이의 태권도 학원비 등을 더하면 한달 생활비가 나오는데 절약에 들어가기 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