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참사와 관련하여 수사를 받아온 용산경찰서 정보계장이 숨진 채 발견되었다는 소식입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애써 부정해 온 그 상황이 어김없이 찾아와버렸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요. 시간이 멈춘 것 마냥 관련 기사들과 반응들을 마주합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자살을 선택이라는 이해관계로 풀어낸 글들이었습니다. 이런 해석은 사망자에 대한 안타까움과 동시에, 자살이라는 선택을 통해 책임으로부터 도망쳤다는 복합적인 감정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자살은 선택할 수 있는 종류의 행동일까요.
예전, 정신의학신문에서 자살은 극단적인 '선택'이 아니다라는 글을 접한 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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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연구 전문가들은 이처럼 자살 생각에 강하게 사로잡힌 순간에는 감당할 수 없는 절망감에 사로잡힘으로 인해 이성적 사고가 마비되고, 우울감과 불안감이 소용돌이처럼 몰아치며, 극도의 정서적 고통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자살 시도를 한 후 살아남은 사람들의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