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는 죽었습니다로 시작하는 이완 님의 << 사회주의 입문서를 소개합니다 >> 라는 글을 읽고 깜짝 놀랐다. 무지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사회주의를 공부할 때 자본론은 읽지 않아도 된다는 억지 주장은 마치 기독교를 공부할 때 성경은 읽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공상적 사회주의 이후의 과학적 사회주의 창시자인 마르크스를 읽지 않고 사회주의를 이해한다는 것은 언어 도단에 가깝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마르크스는 죽었습니다. 더 이상 사회주의를 공부할 때 자본론을 읽지 않아도 됩니다. 마르크스는 자본론을 19세기에 썼습니다. 당시 학자들은 책을 쓸 때 다수 독자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본론을 모두 이해하려면 많은 수련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난해하기로 유명한 헤겔 철학까지 손대야 할지도 모릅니다. 짧은 공산당 선언도 어렵고 낡은 전문용어로 가득한데, 구약과 신약을 합친 것보다 분량이 많은 자본론을 언제 다 읽을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