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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스트로

세상에 흔적을 남기고 싶은 사람

주식, 글쓰기, 신변잡기, 일상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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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무탈하십니까? 저는 유탈합니다(6)

아무튼 사건이 벌어진 뒤로 수습하느라 3~4일을 꼬박 은행 방문, 전화, 통신사, 주민센터 등등 온갖 곳을 다 방문해서 2차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다 막고 정지했고 그래도 이제 얼추 절추 정리될 것들이 정리되자. 약간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인간은 한 없이 짜증나고 절망적인 상황일 때, 희망을 찾게 되는 건지, 아니면 어떻게든 살아가고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건 이후, 반성할 점과 긍정적인 것들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이게 돈보다 귀중한 더 큰 수확인 것 같다.) 반성할 점은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서로에게 너무 무관심했다는 거다.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항상 할 일이 많고 바쁘겠지만, 가족들 중 누구 하나라도 주말에 엄마한테 찾아가거나 하다못해 오후에 안부 전화라도 하나 했다면 어쩌면 어쩌면 막을 수도 있는 사고였다. 하지만 깨닫게 되면서 긍정적인 점이 사실 더 크다. 깨닫게 된 첫번째, 가족의 의미를 진심으로 체감했다.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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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무탈하십니까? 저는 유탈합니다(5)

(글이 많이 늦었습니다. 귀차니즘과 현생 때문에 신경을 못 썼네요. 읽어주시는 분들께 죄송합니다.) "아들 왔어?" 어머니는 힘없고 맥없는 목소리로 날 맞이하셨고 이런 저런 복잡한 생각과 돈 들은 어떻게 해야하나? 등등 잡다한 생각이 들었지만 정신을 추스리고 어머님께 딱 하나만 물었다. "마음은 좀 어떠세요?" 그냥 어머니를 붙잡고 이런 저런 말들을 한꺼번에 하고 싶었지만, 어머니께 첫 마디를 하기 직전에 생각한 건 지금 이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어머니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첫 질문을 시작으로 사건의 전말을 들었는데 오후 12시 점심 무렵, 갑자기 동생이라고 하면서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다고 한다. '엄마, 나 지금 핸드폰 액정이 깨져서 그러는데 뭐 할게 있어서 엄마한테 부탁 좀 하려구~' 지금 그놈들 메세지를 봐도 물결 모양마저 역겹고 분노가 가득찬다. 그렇게 동생을 사칭한 문자를 시작으로 보험 관련해서 처리할 일들이 있는데, 어머니께...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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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무탈하십니까? 저는 유탈합니다(4)

"오빠 나 엄마 집에 왔어. 사건 처리 하는 대로 공유해서 알려줄게." 동생은 월요일 아침부터 어머니 집에 도착해서 본격적으로 사건사고 처리를 하기 시작했다. 우선 피해가 발생한 은행을 방문해서 거래내역서를 받아 경찰서에 제출하고 사건사고접수원을 받은 후에 다시 피해 은행에 방문해서 피해구제신청을 하였다. 동생은 과정 하나하나가 처리될 때마다 카톡으로 하나씩 공유를 해주었고 나는 일을 하면서 짬짬이 공유된 내용들을 하나씩 보면서 엑셀 파일로 정리해나갔다. 일단 급한대로 빠르게 처리해야할 경찰서 신고와 은행에 피해구제신청은 월요일에 일단락되었고(동생의 계획대로) 주민등록증 재발급, 핸드폰 명의개설 금지 등은 다 신청하여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막았으며 내일은 긴급도가 덜한 우체국,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타은행 방문하여 업무를 처리하기로 했다. 월요일 내내, 동생이 사건처리를 하는 동안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참 괴로운 상황이 나에게는 찾아왔다. 일도 손에 잡히...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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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무탈하십니까? 저는 유탈합니다(3)

이어서 글을 쓰자면 어차피 일요일인 지금은 진행할 수 있는 게 없었고 처음에는 막연했던 것들도 인터넷을 뒤져보며, 대응방안을 차근하게 적어보니 그제서야 여러가지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왔는데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고 말로만 듣던 보이스피싱이 우리가족한테도 일어났다니 믿을 수도 없고 어머니는 괜찮으실까? 아버지는 또 어떠실까? 아 왠지 그 시간에 전화가 하고 싶더니 안부 전화를 드릴 걸 등등 온갖 후회와 두려움, 막연함, 아쉬움, 답답함이 몰려들면서 말로 형언하기 힘든 엄청난 감정의 에너지와 덩어리들이 뒤죽박죽 되어 온 몸을 휘감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가장 걱정이 되었던 부분은 어머니의 감정이었다. 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던 오후 9시 ~ 10시까지 어머니는 얼마나 당황하셨을까? 아마도 처음 금액이 인출 되었을 때는 이게 뭐지? 잘못 온 건가 싶으셨을 것 같다. 하지만 연속적으로 10분, 15분 만에 1000만원, 1500만원이 빠져나가기 시작했을 때는...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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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무탈하십니까? 저는 유탈합니다(2)

장장 오후 3시 ~ 저녁 10시라는 긴 시간 동안 어머니도 아버지도, 나도 동생도 아무도 그 시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말로만 듣던 보이스 피해가 우리 가족한테도 생기다니? 이게 진짜인가 이런 생각도 들었지만 어쨌든 일은 벌어지고 지나간 것이 되어 버렸다. 우선 동생은 엄마에게 전화를 받자마자 온갖 각종 신고부터 은행의 지급정지까지 인터넷을 뒤져가며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했다고 한다. 그리고 주말에 벌어진 일이라 본격적인 일 처리는 <월요일>에 해야 한다고 했다. 먼저, 경찰서에 찾아가 사건사고접수원도 받아야 하고, 이체된 은행에 피해구제신청도 해야하고 명의 도용, 핸드폰 추가 개설 금지 신고, 각 은행들 방문하여 사고 처리, 주민센터에서 신분증 재발급이 필요하단다. 날벼락 같은 소식에 잠시 멍해졌지만 일단 당장 닥친것을 해야 했다. 사건 처리도 있지만 부모님과 함께 하는 것 이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월...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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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무탈하십니까? 저는 유탈합니다(1)

2022년 12월 11일은 나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 같다. 집에서 따뜻한 햇살을 느끼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있던 내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따르릉 친동생에게 온 전화다. '어? 이 시간에 얘가 웬일이지?' 평소에 전화할 일이 많지 않았는데, 약간 느낌이 쎄했다. "어, 동생아, 왜 잘 지내고 있지?" "응, 오빠 근데 한 가지 말할게 있어서 전화했어" "뭔데?" "엄마가 보이스 피해를 받았어!!!" 윙 이게 무슨 소린가? 싶고 순간 상황 파악이 잘 안 되었다. 내가 아는 그 보이스피싱이 맞는 건가? 금전적인 피해가 생긴건가? 아니면 그냥 미수에 그친 건가? 오만 생각이 순간 머리를 다 헤집고 지나갔다. 그래도 동생 목소리가 침착하고 감정적인 목소리가 아니었기에 애써 나도 억누르면서 차근하게 물어보았다. "언제?, 어쩌다가? 엄마는 괜찮으시고?" 동생이 설명해준 내용은 이러했다. 12월 10일 토요일 오후 3시 경에,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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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간 일어난 변화

한 동안 얼룩소에 들어오질 못했다. 갑작스럽게 다른 곳에 신경쓸 부분이 생기다보니, 글을 꾸준하게 쓰겠다는 나의 다짐도 흩어지면서 또 이렇게 어느 날 갑자기 글을 남기게 되었다. 지나고 나서 보니, 2달 동안 참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일단 백수 생활 중에서 여러 군데 면접을 보았고, 이래 저래 진행 중에 있다. 약 7~8년 남짓한 기간 동안 좌충우돌 직장생활을 해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성향을 가졌고 직장,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어떤 것을 제일 중시하는 사람인지 내 마음 속의 기준이 잡혀 있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체득했다. 사회 초년생 시절에는 나도 다른 20대 취준생들과 다르지 않았다. 이왕이면 좋은 곳(대기업), 이왕이면 많이 주는 곳, 이왕이면 남들이 알만한 곳 이런 것들이 나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믿고 있었고 그래야 내가 지난 세월 남들처럼 노력해왔던 세월을 보상받을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우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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쌔미
중년 아저씨의 패자부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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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스트로

답글: 중년 아저씨의 패자부활전

쎄미님과 비교하면 제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정말 보잘 것 없는 거 같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비록 30대이지만 퇴사 이후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 저도 참 어려움을 많이 느끼고 있지만, 쎄미님의 글을 보니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사실 인생을 잘 살아야 한다는 명제 자체가 크게 의미가 없는 것도 같습니다. 개인의 목표이고 누구나 다 꿈꾸는 부분이지만, 거기에 너무 집착하면 하루하루 지나가는 행복들을 너무 다 놓치고 살더라구요. 최근에 보았던 드라마에서 <지옥은 공간이 아니라 상황이다>라는 대사를 듣고 크게 공감했습니다만 반대로 생각도 들었습니다. <천국도 공간이 아니라 상황이다> 모든 순간, 매순간, 하루에 천국의 상황을 자주 느끼시는 날들이 되시도록 기원드립니다.
생활/사건사고
킹
30대 백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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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스트로

답글: 30대 백수 #2

첫 시작이 중요한거 아니겠습니까? 저도 스마트스토어 관심있게 보고 해볼까 생각하는데요. 뭐든지 일단 시작하고 하다보면 하나씩 하나씩 다른 길이 보이고 어느새는 처음과 다르더라도 저만큼 가 있더라구요. 이것저것 만져 보시고 개선해보시면 가보시죠~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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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스트로

밥을 먹을 수 있는 자격이란 건 없다.

근 거의 1달이 다 되어서 쓰는 근황글이다. 7월 초 이후에 약 20일 동안의 시간 동안 상당히 나름대로는 많은 일이 지나갔다. 우선, 최종 면접 합격 후 안타까운 입사 포기 이후에 딱 하루만 멘탈 다시 부여 잡는 시간을 가지고 1일 1이력서, 자소서를 내는데 주력했다. 각 회사의 분야나 원하는 직무에 맞춰서 살짝 씩 내용을 추가하거나 틀어주면서 작성했었고 이번 달에도 막연함, 불안함과 함께 하면서 총 4번의 면접을 진행했다. 현재 진행 중인 곳도 있고, 간단한 메일과 함께 서로 연이 닿지 않게 된 곳도 있었지만 어쨋든 인생은 또 흘러가고 있다. 구직 활동을 하면서 이상한 생각? 버릇이 생겼다. 그건 내가 그 날 내가 밥을 먹을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짜여진 하루 루틴을 충실하게 이행해서 오전을 넘기면 '그래 이거야, 오늘 오후는 밥 먹을 자격이 충분하다. 맛난 거 먹자' 하면서 혼자 동네를 한 바퀴 걸어 숨겨진 맛집을 찾아가서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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