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어를 공부하면서 충격을 받은 적이 두 번 있다. 첫 번째는 중학교 2학년 때였다. 그때 담임 선생님이 영어 선생님이셨는데. 특유의 차갑고 냉소적인 분위기 때문에 별명이 얼음 마녀였다. 그 선생님의 취미는 아이들을 울리는 것이었는데. 어느 날 수업 시간에 어떤 아이에게 영작을 시킨 후 그 아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썩소를 날리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참 이상해. 너희같이 영어 실력도 짧으면서 영작하라고 하면 매번 문장을 만들려고 고생이지. 영작을 잘하는 비결을 알려줄까? 원어민이 쓰는 문장을 그대로 외워. 그게 정답이야.” 그때 우리 모두 충격을 받았다. 아니, 적어도 나는 충격을 받았다. 영작을 잘하려면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배운 1형식, 2형식, 3형식과 같은 5형식과 갖가지 문법 지식과 단어를 총동원해 어떻게든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충격은 대학교 3학년 때 뉴질랜드로 어학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