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을 그만두다.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04/08

두 아이를 연이어 출산하며 시작된 나의 긴 육아 휴직,  끝내 복직은 없었다.
의원면직
나는 공무원을 그만두었다.

그 좋은 직장 왜 관둬?
나이 들어 나오는 연금 무시 못 한다.
맞벌이 안 하면 애들 못 키워.

그동안 나와 씨름했던 주변의 말들이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의 족쇄에 얽매여 이도 저도 아닌 모습으로 이어가던 불안정한 삶은 끝이 났다.

젊음 만으로도 아름다웠던 20대의 몇 년을 나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공부를 하며 보냈다. 부모님은 예쁜 옷을 입고 구두를 신고 다니는 내 또래의 아가씨를 보며 한창 예쁠 때 도서관에 박혀 있는 후줄근한 차림의 나를 보고 마음 아파하셨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며 그동안의 맘고생을 보상받으셨다. 그래서 친정 부모님께 가장 죄송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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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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