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탱고학원에서는 생일날에 생일 당사자가 3~4곡 정도 여러 사람이랑 돌아가면서 무대처럼 추는 시간이 있다. 이건 아마 대부분의 탱고학원에 하고 있는 행사인걸로 알고있다. 그동안 배운 실력을 모두 앞에서 선보이는 자리이기 때문에 신경도 쓰이고 긴장도 되지만 그동안 얼마나 늘었는지 가장 확실히,가차없이 알 수 있는 시간이라 기대도 되고 떨리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걸 생일빵 이라고 부른다
이번에 내가 그 생일빵 이라는 걸 진행할 차례였고 나에겐 이번이 세번째 생일빵이다. 첫번째 생일빵은 탱고를 배운지 얼마 안되서 한지라 무슨 탱고곡이 있는지도 모르는 지라 선생님이 틀어주시는 탱고음악대로 그냥 정신 없이 해치웠고, 두번째 생일빵은 4주 훈련만 받은 사람들이 군대에 대해 가장 말이 많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탱고를 배운 기간에 비해 의욕이 넘치는 시기였다. 그래서 나의 열정을 가득 담은 선곡을 받은 땅게로(탱고의 남자파트너)들이 한숨을 내 쉬었다.
"왜요? 곡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