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가 왜 좋아?
불쑥 남편이 물었다.
"탱고가 뭐가 그렇게 좋아?"
한 5초간, 가만히 생각하다가 그냥 내 입에서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
"있잖아,살다보면 가까운 사람을 사랑할 힘이 없을 때가 있잖아
가까운 사람은 기대도 맞춰야 하고 그러다보면 나를 잃어버리는 거 같고.
근데 잘 모르는 사람과 탱고를 집중해서 추고나면
이상하게 가까운 사람을 사랑할 힘이 다시 생기는 거야. 나한테 탱고가 그래"
한 번도 내 머리속에서 이런 말을 미리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근데 어떻게 저런 생각이 들었지?
탱고는 원래 낯선 사람들끼리 추는 춤이었다.
사람의 온기가 그리워서 추는 춤이었다.
그런데 탱고는 짜여진 안무를 외워서 추는게 아니다.
남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