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탱고

승은 · 탱고를 추고 글을 씁니다.
2023/02/07


나는 아빠가 일찍 돌아가셨다. 내가 11살때. 아빠 나이 39살때. 지금은 아빠가 나보다 어리다. 예전에는 왜 자기 관리를 못하셔서 일찍 가셨나 하는 원망이 더 많있지만 이제는 나보다 어린 아빠를 생각하면 한 쪽 마음이 쓰라려온다. 원래 여유가 있었다가  아빠의 부재로 집안이 갑자기 기운 사람들은 마음 한 구석에 아빠에 대한 원망이 조금씩은 있을 것이다. 잘못은 아니지만 부끄럽고 야속해서 어디 떳떳하게 꺼내 놓을 수 없는 그 이상한 마음.


에휴, 니 아빠도 그렇고 니 할아버지도 탱고 추는 걸 좋아했는데 그래서 가끔 저기 어디 호텔 꼭대기층에 탱고추는 모임에 엄마를 데리고 간 적도 있어. 네가 탱고를 열심히 춘다 하니 피는 못 속이네 하며 엄마가 던진 한 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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