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4월의 첫날임을 알리는 라디오DJ 들의 들뜬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달력을 노려보았다. 정녕 3월이 다 끝났단 말인가.  그 어떤 만우절 거짓말보다 더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나의 게으름과 무기력함 앞에선 새해를 시작하던 1월도, 재다짐하던 구정도, 시작과 설렘의 대명사 3월조차도 한 줌 지푸라기처럼  스러져갈 뿐이었다.  내 맘  들여다 보기, 운동하기, 1일1 글쓰기~는 개뿔.... 얼룩소 가입 후에도 눈팅만 하던 내가 4월1일 밤 11시를 넘기며 이렇게 글을 쓰는 건 이제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리라.  비교하지 않고, 완벽함을 바라지 않고, 그저 변화의 한 줄기 바람을 찾고 싶은  아우성일 것이다. 어릴 적 추운 겨울 동네 할머니들이 따땃한  사랑방에 둘러앉아 화투를 치며 외치던 그 목소리가 내게도 절실한 밤이다.  " 하하하 ~ 못 먹어도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