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은 다시 찾으면 된다.   지금으로부터 20년도 넘게 지났던 일이다. 우리의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특히 자녀의 인생은 그렇다. 성인이 되지 못한 자녀의 인생은 부모 인생의 세찬 바람과 험한 물결에 따라 그렇게 흘러간다. 망망대해에서 구명보트를 타고 떠다니며 구출되기 바랄 뿐이다. 미성년인 자녀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던 시절이었으니까 내 의사와 관계없이 부모와 떨어져 시골로 내려가게 되었다. 먼 친척이었던 앞집과 옆집의 삼촌들은 우리 형제를 귀여워해서 굉장히 잘해줬고, 어른들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줬다. 큰 삼촌은 당시 서울대 법대를 다니는 총명한 학생이고, 작은 삼촌은 공고를 나와 불량 학생들하고 어울려 다니곤 했는데 굉장히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큰 삼촌은 공부를 잘해서 선생님이 되어주었고 작은 삼촌은 항상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태도나 습관은 모두 그 시기에 형성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둘 다 다른 집의 형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