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적적은 새해가 되면 어른들께 새배를 하고 두둑하게 지폐가 모이면 문방구로 달려가 지갑 하나를 샀어요. 어린이가 들기에 딱 맞는 가격대 중 제일 고급스런 지갑으로 그리곤 지폐들을 잘 펴서 지갑을 채운 뒤 돈이 있다는 그 큰 기쁨에 흥청망청 지폐를 흩뿌리고 다녔죠 그런 어린 적적을 보며 이제 막 40대 적적 어머니는 말했습니다."저게 저게 또 지갑에 있는 돈 쓰고 싶어 잠을 못 자고 저리 일찍 일어나 몸이 근질근질할 거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지폐를 다 써버린 지갑은 들고 다닐 이유를 나에게 묻다 지쳐 책상 서랍 저 안쪽 넣어두면 사라지는 다른 차원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아마도 명절이 지난 일주일 안에 모든 사건은 종결됩니다.또, 또 다섯 시 사십오 분이 눈이 떠졌어요. 평소 같았으면 손으로 눈꺼풀을 떠 올려도 눈을 뜰 수 없었는데 문득 새해가 되어 이제 새로운 생활 습관으로 자리를 잡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겠지만. 오늘 아침 날씨는 학교에 지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