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화 감독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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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초월하는 현실’이란 결코 비현실적이지 않죠.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마주하게 된경우는 상상 외로 흔합니다. 별의 별 일을 찾아 다니는 게 월급 받는 댓가였던 시절에는 더 그랬죠. 하 뭐 이런 놈들이 다 있지, 야 이 사람 어떡하지, 아 이걸 어떻게 해결하지 하는 고민으로 날을 지새고 머리를 싸맨 일이 수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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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는 지방 어느 소도시에 살던 열 한 살짜리 꼬마 폭군도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그는 온 집안의 골칫거리였습니다. 열 한 살짜리가 폭력성이 있어 봐야 어느 정도일까 싶은데 한 번 분노 발작이 일어나면 단칸방은 쑥대밭이 됐고 아버지에게 흉기를 들이대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평소에는 곧잘 대화도 나누고 놀러도 다니는 평범한 아이였지만 헐크로 변하는 데이빗 의사처럼 ‘눈이 돌아가면’ 괴물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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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 제대로 나가지 않는 상황에서 그 집 환경은 아이에게 위험하기만 했습니다. 어떻게든 분리시켜 일단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