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만큼 되갚아 준다
오사카 만박기념공원에서 난바로 돌아가는 길, 지하철 플랫폼에서, 지하철 안에서, 난바 거리에서 마치 미하엘 엔데의 <모모>에 나오는 회색 양복 사나이들처럼, 너무나 똑같은 정장을 차려 입은 수많은 일본 청년들을 볼 수 있었다.4월 1일은 일본의 직장과 학교에서 신입사원이 정식 입사하고, 새 학기가 시작하는 날이다. 한두 군데 회사도 아니고, 모든 회사의 신입사원이 겉보기에 거의 차이가 없는(심지어 여자 사원도 드레스 코드가 거의 같다) 그 기이한 광경에 개인적으로는 살짝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일본 번화가에는 '양복 아오야마'(洋服の青山)라고 걸린 광고 간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오랜 과거의 일이었던 광경이, 일본에서는 현재 진행형이다.일본 사회는 이처럼, 외부인인 우리가 보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개인의 개성이 거의 사라지고, 천편일률적이고, 매뉴얼에 의해 돌아가는 조직문화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