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공정, 공평, 형평, 평등 같은 단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공정 이슈를 학문으로서 공부했던 저로서는 각각의 단어들이 어떤 영어단어와 대응될지부터 떠올리게 됩니다. 공정과 공평은 fairness, 형평은 equity, 평등은 equality에 대응될 겁니다. 비슷한 개념으로 합당함(deservingness) 같은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여기서는 공정이라는 단어로 의미를 뭉치겠습니다.
위에 있는 '기계적 평등과 실질적 평등' 투표를 봅시다. 해당 투표가 암묵적으로 전제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 한정되어 있는 (또는 희소한) 가치 있는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의 질문이라는 것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모든 투표자 분들도 암묵적으로 그 질문으로 받아들이고 투표했을 것입니다. "누구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줄 것인가? 각 사람들은 합당하게 받아야 할 양의 몫을 받고 있는가?" 가장 전통적인 공정관(觀)입니다.
그러나 몬스 님께서 말씀하셨듯, "사회에서 '공평'을 논하는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