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진 · 사회심리학 이론을 덕질하고 있습니다.
2022/03/08
흔히 공정, 공평, 형평, 평등 같은 단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공정 이슈를 학문으로서 공부했던 저로서는 각각의 단어들이 어떤 영어단어와 대응될지부터 떠올리게 됩니다. 공정과 공평은 fairness, 형평은 equity, 평등은 equality에 대응될 겁니다. 비슷한 개념으로 합당함(deservingness) 같은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여기서는 공정이라는 단어로 의미를 뭉치겠습니다.

위에 있는 '기계적 평등과 실질적 평등' 투표를 봅시다. 해당 투표가 암묵적으로 전제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 한정되어 있는 (또는 희소한) 가치 있는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의 질문이라는 것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모든 투표자 분들도 암묵적으로 그 질문으로 받아들이고 투표했을 것입니다. "누구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줄 것인가? 각 사람들은 합당하게 받아야 할 양의 몫을 받고 있는가?" 가장 전통적인 공정관(觀)입니다.

그러나 몬스 님께서 말씀하셨듯, "사회에서 '공평'을 논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바로, 공평의 '주체', '방법', 그리고 '가치'가 모두에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 자신이야말로 남보다 많은 몫을 챙겨갈 자격이 있다고 믿습니다. 때로는 모두에게 합당한 양의 몫을 챙겨주려는데 현실적으로 자원이 부족한 경우도 있습니다. 각자에게 합당한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고, 어떻게 배분할지부터가 난관입니다.

공정의 문제를 연구하던 사회심리학계도 수십 년 전부터 이미 이 문제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놀랍게도 심리학자들이 밝혀낸 해답은 몬스 님의 글에도 이미 명시되어 있습니다: "무언가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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