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노트]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인 이민자’를 주제로 하는 영화를 세 편 선보였다. 모두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그중 <리턴 투 서울>은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된 25세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를 보다 보면 어떤 숫자가 눈에 콕 박힌다. 바로 지금까지 한국이 외국으로 입양 보낸 아이의 숫자.
태어나자마자 프랑스로 입양된 25세 여성 프레디. 용모는 여느 한국인과 똑같지만 한국인의 정체성은 갖고 있지 않다. 프랑스 부모 밑에서 자랐기에 한국어나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에게 한국은 자신이 태어난 곳일 뿐이다. 궁금해하지도, 굳이 찾으려 들지도 않았다.
그가 한국을 찾은 계기는 순전히 우연. 일본 여행을 가려던 도중 태풍으로 항공편이 변경되며 대신 한국을 찾게 된다. 우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운 좋게도 프랑스어에 능통한 또래의 한국인 친구를 사귄다. 특유의 자유분방한 기질을 뽐내며 즐거운 추억을 하나둘 쌓아가던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