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숨어 있는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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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숨어 있는 뒷이야기

한국, 아이를 외국에 팔아온 나라

홍형진
홍형진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2/10/31
[에디터 노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인 이민자’를 주제로 하는 영화를 세 편 선보였다. 모두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그중 <리턴 투 서울>은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된 25세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를 보다 보면 어떤 숫자가 눈에 콕 박힌다. 바로 지금까지 한국이 외국으로 입양 보낸 아이의 숫자. 


태어나자마자 프랑스로 입양된 25세 여성 프레디. 용모는 여느 한국인과 똑같지만 한국인의 정체성은 갖고 있지 않다. 프랑스 부모 밑에서 자랐기에 한국어나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에게 한국은 자신이 태어난 곳일 뿐이다. 궁금해하지도, 굳이 찾으려 들지도 않았다.

그가 한국을 찾은 계기는 순전히 우연. 일본 여행을 가려던 도중 태풍으로 항공편이 변경되며 대신 한국을 찾게 된다. 우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운 좋게도 프랑스어에 능통한 또래의 한국인 친구를 사귄다. 특유의 자유분방한 기질을 뽐내며 즐거운 추억을 하나둘 쌓아가던 와중 친구가 묻는다.

“부모님... 궁금하지 않아? 만나볼 생각 없어?”

프레디의 표정이 복잡해진다. 입으로는 그럴 마음 없다고 몇 차례나 말하지만 눈빛과 낯빛은 그렇지 않다. 혼란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해외로 입양된 이들, 좀 더 넓게는 여러 문화권의 교점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순간이다. 자신의 정체성과 뿌리에 관한 본질적인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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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설가로 등단했지만 다른 분야 글쓰기에 치중해왔다. 문화예술, 금융, IT 업계에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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