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류>와 <인형의 집>이 비슷해 보이는 이유
이 사람들도 자식을 위해 애쓰는 정성은 매일반이다. 결과야 물론 자식을 죽이고 살리고 하는 것 을 좌우하게 되지마는, 그야 무지한 탓이지 범연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고 보니 가난과 한가지로 무지도 그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는 큰 원인이요, 그래서 그 사람들 에게는 양식과 동시에 지식도 적절히 필요하다.
승재는 생각을 하면서 절절히 그것을 여겨 고개를 끄덕거린다. 약혼을 한다고 모여 앉기는 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약혼인지 알 사람도 없거니와, 분별을 할 사람도 없어, 음식상이 들어오도록 약혼반지는 태수의 포켓 속에 가서 들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가령 결혼식이라면 명망가라는 사람을 청해 오든지 목사님을 모셔 오든지 했겠지만, 그럼 약혼식이니 명망가의 다음가는 사람이나 부목사를 불러올 것이냐 하면, 그건 그럴 수야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일은 좀 싱거웠고, 일이 싱거운지라 자리가 또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