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밝았다. 잠에 든다.
오후 늦은 시간. 침대에서 힘겹게 일어 난다. 알람 없이.
괜찮다. 방학인데 뭐.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생활 패턴이다.
사색, 공상, 상상에 가장 좋은 시간. 새벽이다.
최근 영화 <오펜하이머>를 봤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가 원작이다.
계획하고 본 건 아니었지만. 꽤나 재미있게 봤다.
러닝 타임이 180분인 건 좀... 힘들었다. 좀 덥기도 했고.
나름 반가운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배우도, 캐릭터도.
'나름'인 이유는 내가 나름 공대생이었기 때문이다.
칠판에 적혀 있는 수많은 계산과 이론들이 현실로 이루어진 기분은 어떨까. 내가 오펜하이머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상상해본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쾅'이다. 소리가 들릴 때마다 놀랐다. 깜짝 깜짝.
핵개발 프로젝트에 관한 영화니까. 당연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