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을 설치고 일찍 일어나서 그런가, 종일 몽롱하고 졸려서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오후에 뒷동산에 갔습니다. 귀여운 들꽃이 피었네요(저 꽃의 이름은 큰봄까치꽃이라고 합니다. :). 아직 큰 나무들에는 봄이 오질 않았네요.
그래도 집앞 튤립 잎이 나왔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 튤립이랬더니만, 재작년에 친정오빠가 튤립 구근을 선물해줬네요. 그 튤립 구근을 게으름을 피우다 땅에 못 심어서(아뉘... 12월 말 꽝꽝 언 땅을 파고 심으라잖아요. 내가 추위를 얼마나 타는데 따흑), 과감히 수경재배를 했었습니다. 이렇게요. 작년 봄샷.처음엔 잘 자라더니만 구근이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더군요. 더 지켜보다간 큰일나겠다 싶어, 부랴부랴 땅에 옮겨 심었습니다. 늦었는지 잎파리가 다 죽... 그래도 구근만 살았다면 내년에 다시 올라올 지도 몰라 하고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그리고 일년이 지난 몇일 전 짜잔~
사실 살짝 긴가민가 싶긴 합니다. 저기에 원래 다른 다년초식물도 있긴 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