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금토 드라마 <연인>이 화제다.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해서 청나라에 잡혀갔다 돌아온 유길채의 사연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청나라에 잡혀갔다가 귀국한 여인들에게(남자는 상관없이 여자에게만) 환향녀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그리고 흔히 이 말에서 화냥년이라는 말, 즉 성을 파는 여자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설명들 한다. 정말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참 큰일이다.
우선 사실 관계부터 살펴보자. 조선왕조실록을 뒤져보면 그 어디에도 환향녀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환향이라는 말은 금의환향에나 쓰일 뿐이다.
성을 파는 여자를 가리키는 말은 '화냥'이었다. 1690년(숙종16년)에 사역원에서 낸 <역어유해>에 보면 "양한적(養漢的)"이라는 말을 우리말로 화랑(花娘)이라고 써놓았다. 신라의 화랑(花郞)과는 '랑'자가 다르다. 저 娘은 여자를 뜻한다. 옛날 중국에서 젊은 여자를 부를 때 꾸냥(姑娘)이라고 했는데 바로 저 글자를 쓴다. 그러니까 花娘이라는 말은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