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못 버린 페미니즘 11화 n명의 사람이 있다면 n개의 페미니즘이 있다는 말이 있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페미니즘의 대명제 아래에서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페미니즘이 그만큼 다양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나는 이번 글에서 n명의 페미니스트가 있다면 n개의 섹스판타지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어떤 사람들은 페미니스트가 비혼, 비연애, 비출산, 비섹스와 같은 4B운동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페미니즘을 만나고나서 그동안 관계나 가족, 사랑에 쏟던 에너지를 보다 자신의 야망에 투여하겠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한 편으로는 페미니스트가 되고 나서 좀 더 자신의 성적 욕구와 쾌락에 눈 뜨게 된 사람들도 있다. 그동안 실천하지 못했던 다양한 성적 실천을 좀 더 과감하게 시도해 보거나, 아니면 상상도 하지 않았던 여러 가지 욕망들을 상상해보게 되는 것이다. 여성에게 성적 욕망이란 무엇일까? 남성의 자위는 ‘딸딸이’라는 귀여운 이름이 있지만 여성의 자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