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페이스가 올해 여름 6년 간의 여정을 마치고, 해산한다고 한다.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는 닷페피플(닷페이스 후원자들)에게 메일을 통해 해산 계획을 알렸다. "재정적인 어려움도 있었고, 소진되는 마음과 부족한 제 역량의 문제도 있었습니다. (중략) 자원의 한계를 크게 느끼고, 이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에너지가 줄어들었습니다." - 메일 내용 중 일부 발췌
처음 들었던 생각은 '더 많이 후원할걸'. 새벽을 틈타 닷페이스에 대한 기억들 몇 개를 끄적여보려 한다.
2016년, 나와 같은 지점(dot)을 직면(face)하던 미디어우연히도 닷페이스가 설립된 2016년은, 내가 우리 사회와 정치, 공동체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해이기도 했다. 그 해 겨울의 광화문 촛불과 대통령 탄핵은 우리 공동체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굵직한 사건이었지만, 내게 더 큰 사건은 그 해 봄에 있었던 강남역 살인사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그리고 여름에 있었던 이화여대 본관 점거 사태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