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공정(公正)'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유독 공정함이 중요한 사회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못 들어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한강의 기적',
불과 50년 전쯤인 1970년 초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의 경제 수준은 북한과 다를 바 없었고, 미국을 비롯한 나라에서 원조를 받아서 국가운영을 하는 가난한 나라였다. 그러나 그 이후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지금은 전 세계에 몇 위쯤 되네 어쩌네 자랑삼아 얘기할만한 국가가 되었다.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 동안, 누군가는 대대손손 먹고살아도 남을 만큼 큰돈을 벌고, 누군가는 도태되었다. 시대가 바뀌든 말든 시골 깊숙한 어딘가에서 몇 백 평 땅에 농사를 계속 지었던 사람은 그야말로 싸구려 땅만 가진 실업자가 되고, 눈치 빠르게 서울 금싸라기 땅을 사놓은 사람들은 몇 년 만에 수백억도 벌게 됐다. 땅이나 건물 같은 부동산뿐이 아니라 모든 일이 그랬다. 사업을 하는 것도 정치를 하는 것도 다 마찬가지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