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한국이 아니다] 독일에서 인맥이 더 중요한 이유

기시선
기시선 · 사람과 세상에 대한 나만의 관점
2024/05/09

한국에서 '공정(公正)'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유독 공정함이 중요한 사회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못 들어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한강의 기적', 

불과 50년 전쯤인 1970년 초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의 경제 수준은 북한과 다를 바 없었고, 미국을 비롯한 나라에서 원조를 받아서 국가운영을 하는 가난한 나라였다. 그러나 그 이후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지금은 전 세계에 몇 위쯤 되네 어쩌네 자랑삼아 얘기할만한 국가가 되었다.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 동안, 누군가는 대대손손 먹고살아도 남을 만큼 큰돈을 벌고, 누군가는 도태되었다. 시대가 바뀌든 말든 시골 깊숙한 어딘가에서 몇 백 평 땅에 농사를 계속 지었던 사람은 그야말로 싸구려 땅만 가진 실업자가 되고, 눈치 빠르게 서울 금싸라기 땅을 사놓은 사람들은 몇 년 만에 수백억도 벌게 됐다. 땅이나 건물 같은 부동산뿐이 아니라 모든 일이 그랬다. 사업을 하는 것도 정치를 하는 것도 다 마찬가지였다. 불법이고 나발이고 물불 안 가리고 성공을 위해 달리는 사람들에게 인생 역전의 기회는 주어졌다. 

개인적으로 그 시절 '성장이라는 파도'를 타고 성공을 이뤘던 사람들을 잘 대변하는 영화가 '범죄와의 전쟁'이라고 생각한다. 최민식이 연기한 최익현이라는 인물은 정말이지 너무나 상징적이다. 

'너가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모든지 해라. 아무것도 따지지 말고.'
영화 '범죄와의 전쟁' 중 - 부산세관에서 뒷돈을 받는 최익현

그렇게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부와 권력을 확장해 줄 수 있는 사람, 지켜줄 수 있는 사람들을 골라 시쳇말로 밀어주고 땡겨주며 세력을 넓혀갔고 그 사람들은 보통 혈연, 지연, 학연 등으로 엮여있는 흔히 '인맥(人脈)'이 좋은 사람들이었다. 

그런 성장 초기에는 자신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를 혹은 부자가 되지 못한 이유를 스스로에게만 찾는 순수한 사람들이 많았다. 불철주야 야근하고 열심히 살면 내 인생도 달라지겠지 하고 말이다 그러나 시대가 조금 지나고 더 사람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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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연한 모든 것을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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