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사소한 일부터 중요한 일까지. 누구나 실패를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아픔을 딛고 이겨내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다. 그리고 누구도 그 사람에게 극복을 강요할 수 없다. 실패를 똑바로 직시하고 인정하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모두가 알기에. 누구는 실패는 경험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시작점이라고. 하지만 시작점이 이렇게 날카로울 거라고 누가 말해준 적 있었나. 점인줄 알았던 가시가 발바닥에 박혀 출발할 거라고. 가시가 너무 아파 앞으로 나아가는걸 방해하는데, 과연 누가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을까. 그렇기에 실패를 이겨내는 것은 가혹한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기 싫어도 몸이 실패의 아픔을 기억한다. 그럼 우리는 계속 실패에 발목이 잡혀있어야 하는걸까? 그럴리가. 발바닥에 가시가 박히면 우리는 카드로 긁거나, 핀셋으로 뽑아낸다. 눈물을 참고 가시를 정확히 봐야한다. 가시를 뽑아도 아픔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피도 나고, 어쩔땐 흉도 진다....